일상의 방문/일상에서 먹은 것들

서산샤브올데이

지구의 손님 2025. 12. 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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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검색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훈기와 맛있는 냄새가 차가운 바깥 공기를 잊게 만든다. 이곳의 가장 큰 미덕은 이름처럼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다는 점이다. 신선한 초록의 채소들이 텃밭처럼 펼쳐져 있고, 붉은 고기는 넉넉하게 쌓여 있다.

 

무엇을 먹을지 고민할 필요 없이, 그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골라 담으면 된다. 삶은 늘 선택과 포기의 연속이지만, 적어도 이곳의 접시 위에서만큼은 욕심을 부려도 좋다. 그 넉넉한 풍요로움이 주는 묘한 안도감이 있다.

 

라이스페이퍼에 갖은 재료를 넣고 둥글게 감싼다. 취향껏 소스를 찍어 입안 가득 넣으면, 다채로운 맛들이 하나로 어우러진다. 샤브올데이의 샐러드바를 몇 번이나 오가며 우리는 배를 채웠다. 하지만 식당을 나설 때 배보다 더 부른 것은 마음이었다.

 

좋은 사람과 마주 앉아 김 서린 안경을 닦아가며 나누는 대화, 서로를 위해 국자를 드는 수고로움, 그리고 부족함 없이 채워진 식탁.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오늘 하루를 든든하게 지탱해준다.

 

어쩌면 행복은 멀리 있는 파랑새가 아니라, 펄펄 끓는 육수 냄비 앞에 둘러앉은 지금 이 순간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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