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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정 메밀국수.
사실 식해에 막국수를 곁들여 먹고 싶어서 찾은 곳이었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 여행의 마지막 식사였기에
이 한 끼가 아주 맛있는 음식이길 바랐다.
그래서 카카오맵을 열심히 뒤지며 고민했다.
어디가 좋을까, 어디가 내 입맛을 만족시켜 줄까.
이왕이면 완벽한 마무리가 되길 바랐다.
그렇게 찾아간 곳에서 막국수를 한 젓가락 들었다.
맛있었다. 하지만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내 입맛이 너무 높아진 걸까?
아니면 여행의 끝자락에 다다른 아쉬움이
이 마지막 한 끼를 조금 더 까다롭게 만든 걸까?
속초에서의 시간이 끝나간다는 사실이
내 미각까지 둔하게 만든 듯했다.
마치 더 머물고 싶다는 마음이
막국수의 감칠맛을 조금 덜하게 만든 것처럼.
언제쯤 다시 속초에 올까?
아마 몇 년이 지나 다시 올 때면,
지금보다 또 조금 더 나이가 들어 있겠지.
그때도 나는 이곳에서 또 다른 음식을 찾고,
이렇게 여행의 끝을 아쉬워하고 있을까?
속초는 언제나 같은 듯 다르고,
나는 언제나 변하는 듯 같아 보인다.
그렇게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조금의 아쉬움을 안고,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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