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 계속된다면 그게 우연일까?

인간의 삶은 마치 악보처럼 구성된다. 
∽인간은 가장 깊은 절망의 순간에서조차 무심결에 아름다움의 법칙에 따라 자신의 삶을 작곡한다. 
∽따라서 소설이 신비로운 우연의 반남에 매료된다고 해서 비난할 수 없는 반면, 인간이 이러한 우연을 보지 못하고 그의 삶에서 미적 차원을 배제한다면 비난받아 마땅하다.

밀란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Milan Kundera en 1980, escritor y disidente checo.

우리는 일상 속에서 많은 일들을 겪게됩니다.

많은 새로운 사람과 마주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 속에서 우리는 찌릿하는 운명의 순간들을 종종 겪기도 합니다.

운명의 순간을 아쉽게 보내버릴지 결코 잡을지는 전적으로 본인의 선택입니다.

 

그 운명의 순간이 운명의 인연이었을 수도 있고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사건일 수도 있습니다.

 

그냥 일어난 별거 아닌 일이었다고 자신의 마음을 속이면서 스스로에게

변명하는 대신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다섯 살이었다면 그 호기심과 강렬한 감정이 이끄는 우리의 발걸음을 가는대로 내버려 두었을 것입니다.

제 몸은 그때보다 커다래 졌지만 제 마음은 그때보다 더욱 더 작아진 건 아닌지 반성해보는 구절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은 이후로는 정말 말도 안되게 신기한 우연을 만났습니다.

 

저는 왼쪽 이가 티는 나지 않지만 살짝 깨져있습니다.

고등학교때 허겁지겁 밥을 먹는 바람에 젓가락을 씹었습니다.

 

최근 허겁지겁 대학교때 밥을 먹다가 오른쪽 이가 마찬가지로 티안나게 깨져있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별거아닌 그럴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냥 그럴 수도 있는 우연이라고 생각하는 대신 저는 주인공 "테레자" 가 그랬던 것처럼 운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섯 살의 저라면 그랬을 테니까요.